오나무. 꼬맹이의 낙서 & 그림

오늘도 꼬맹이한테 홀려 또 시작한다~

난 꼬맹이가 '외삼촌인 낙서쟁이의 피를 이어받아 그림 좀 그리겠지' 했더니 왠걸~ 아니다. 그냥 뭐든 선으로 대충 그린다.

7살때까지는 손, 발, 머리카락, 눈썹이 없었지만 8살 학교에 입학해서 잠시 생겼다가 9살 본인의 그림 스타일을 찾더니 다시 없어졌다.

대부분의 그림이 졸라맨이다. 아무래도 엄마를 동경해서 그리 깡마르게 그리는 것이 아닐까 한다.
나의 착각이지만 말이다.

그런데 내 눈엔 역시나 어여쁘다~

아이들의 낙서엔 에너지가 뿜어져 나온다.
손이 여물지 않아서 크레파스에 힘을 주어서 두껍게 그려서일까?
알 수는 없지만 정말 독특한 에너지가 있다.
그게 너무 좋다.

꼬맹이가 그려놓은 낙서나 그림을 보면 이뻐서 가위로 스윽~슥 오려서 책이나 핸드폰케이스나 지갑에 조각을 넣어둔다.
어느날 뭔가 찾다가 꼬맹이 낙서를 보면 기분이 한껏 좋다.

꼬맹이는 내가 이런 줄 모른다.
만약 안다면 자기 것이라고 내 놓으라고 할꺼다.
실제로 너무 이뻐서 내가 가진다고 하면 절대 안된단다.
'버릴꺼야?' 물어보고 그런다고 하면 슬쩍 빼서 오려서 내가 갖는거다.
우하하~~

요런 방법으로 습득한 낙서나 그림 조각은 볼때 마다 기분을 업~ 시켜준다.
이중에 일부는 가지면 안된다고 하여 사진으로만 가지고 있다.

우리 모두 에너지가 필요하니까 오늘 슬쩍 풀어서 나눠본다아~~


[ 꼬맹이가 그린 캐릭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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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에게 물어보니 게임 캐릭터란다.
아무래도 여기저기 게임들을 보고 나름대로 자작한 것도 같다.
여긴 없지만 쿠키런을 보고 "찐방런?" 게임을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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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꼬맹이가 아는 모험류의 게임이나 책이름으로 기획한 게임팩? 같은거 였다.

자세히 보면 꼬맹이가 좋아하는 졸라맨들이 보인다.
머리가 원으로 구분되지 않았다면 나무가지로 착각했을꺼다.

대충 그린 것 같은데 아기자기하고 색감도 이쁘고..

스케치북이며 작은 종이 조각이며 하두 많아서 고이 모셔놨다가
한번씩 통채로 버려지고 있다.



[ 꼬맹이 그림 ]


학교 입학 전 겨울에 꼬맹이가 외숙모의 지도 편달을 받아 그림을 그린적이 있다.

새언니로 부터 연락을 받고 그림을 보고 믿기지 않아 되물었다.
"언니 이 그림을 꼬맹이가 그렸다구요? 새언니가 도와준거 아녜요?"
졸라맨이 갑자기 살이 쪄서 이리 튼실해 졌다니 말이다.

새언니는 꼬맹이 옆에서 뭐가 빠졌는지 어떻게 그리면 좋겠다든지 뭘 해야한다든지 뭐 그런 얘기를 해줬다고 한다. 난 말만 얹어도 이렇게 그릴 수가 있는 것인지 지금도 믿기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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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이때만 두어장 이렇게 그렸다.
그 이후로는 다시 졸라맨으로 돌아왔다.
아참, 졸라맨은 졸라맨인데 나름 규칙이 있다.

집에서의 졸라맨은 한줄짜리 깡마른 졸라맨~
학교에서의 졸라맨은 튼실한 졸라맨이다~



물론 꼬맹이도 졸라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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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9살에 저렇게 단순하게 그리는 아이는 흔치 않은 것 같다.
난 학교 가서 저 그림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단박에 알아 볼 수 있어서 좋긴 했지만 말이다..
손, 발, 머리카락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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