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프로 노숙자, @rbaggo 입니다.
남들이 몰라서 안 가는 보물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루마니아 동북부에 위치한
이아시(Iasi)입니다,
먼저, 자유발랄한 르바여행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ㅋㅋ 이아시에서는 카우치서핑을 이용하였으므로 아쉽게 노숙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때... 10월인데, 눈 왔어요. 이런 날 괜히 야영하면 얼어D짐요.
먼저 이아시는 몰도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루마니아 동북부의 주도로,
그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입니다.
옛날 오스만 제국이 강성하던 시절, 북아프리카와 사우디아라비아 연안, 중동과 코카서스 지방 그리고 루마니아가 있던 발칸 반도를 점령했던 때,
당시 루마니아는 중부, 서부 북부를 아우르는 트란실바니아 공국, 남부 쪽의 월라치아 공국, 이아시가 있는 몰도바 공국으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16세기에 오스만투르크의 지배를 받다가, 17세기에는 러시아를 거쳐, 19세기 후반에 루마니아 영토가 됩니다. 16세기 후반부터 루마니아 영토가 되기 전까지는 몰도바 공국이었다고
히치하이킹으로 저를 차에 태워주셨던 아저씨가 말씀하셨습니다. 여행하는 나라에 대한 역사 얘기를 간혹 운전자들이 해주시는데, 역사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루마니아 쪽 역사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해서 귀를 열고 열심히 들었네요.
카우치서핑 집에 도착하니, 저를 위해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생선을 계란물에 담궜다가 옥수수 가루에 묻힌 뒤 튀기는 형태로 튀김옷을 입히더라고요! 색다르다!!+_+ 생선을 감싼, 옥수수 가루가 튀겨지면서 바삭한 식감을 선사해줬습니다. 맛있어요!!
옥수수 가루를 물에 뿔린 후, 조려서 반죽 같은 느낌의 음식, 아까의 생선, 치즈 그리고 생선을 찍어먹을 소스로 다진마늘과 소금을 약간의 비네겔을 섞은 것을 준비했습니다. 예상되는 맛이었지만 다진 마늘 소스와 생선 조합이 특히 좋았던 것 같아요. 한번쯤 언젠가 시도해볼 예정입니다. 요리하기도 쉽고, 맛도 영양도 좋습니다.
밥을 먹고 나서 시내를 둘러보는데, 송유관 같은게 도로 위로 지나다니더라고요. 보통 조지아, 아르메니아 같이 옛날 소비에트 연방이었던 나라에 가면 그런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여기 루마니아도 저런 관이 많았어요. 제가 추측하기로는 가스관?(이건 너무 위험한데...) 아무튼 뭔진 모르겠지만 가까이 가지 않는게 좋을 것 같군요
시내를 돌아다니던 중, 금색으로 도색을 한 건지, 빛이 나는 차가 있었어요. 진짜 금이면 대박!! 사람들이 이미 다 떼어 갔겠죠?ㅋㅋㅋ
시내를 둘러보다가 흐린 날씨에, 너무 추워서 쇼핑몰에 들어왔어요. 지난편에 시비우에서 베게 위에 올려 둔 노트북 스르르륵 뒤로 떨어지면서 액정이 깨진 것 기억하시죠? 그것 때문에 새로 살까 봤는데, 노트북은 성능도 진짜 안 좋은데 비싸고...ㅠㅠ 태블릿 엄청 싼 거가 보였습니다. 아아 160레이 = 40유로? 정말 싸네요. 근데 이런 거 사면 100% 후회합니다. 쓸모도 없고, 버리지도 못하는 계륵 같은 존재. 팔고 싶어도 못 파는 코인 같은 존재 ㅠㅠ 전자기기는 한국에서 사는게 훨씬 훨씬 좋은 것 같아요. 품질도 확실하고, 의외로 성능이 좋은 것을 더 싸게 살 수 있어요.
루마니아는 해산물이 싼 나라에요. 저번 티미쇼아라 편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연어와 참치가 다른 나라에 비해 40%정도 저렴한 나라에요. 아보카도도 유럽을 통틀어 가장 저렴했었죠!!!
쇼핑몰에서 나오면 궁전이 바로 앞에 있는데요. 바로 앞에 쇼핑몰이 있는 경우가 잘 없지만, 어쨋든... 제가 본 궁전 중 아름다움으로 100위 안에 들지 않을까 싶어요.
루마니아만의 색깔이 묻어있는 궁전이죠. 세계 1차 대전 때, 임시 수도의 역할도 했던 이아시이고, 몰다비아(몰도바) 공국의 수도였으니 역사적으로 중요한 도시였기는 합니다.
궁전에는 너무 늦게 와서, 내일 루마니아를 떠나 몰도바로 향할 때, 가보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궁전 너무 예뻐서 안 쪽도 기대가 됩니다+_+
집으로 돌아오니, 또 똑같은 저녁을 먹습니다...ㅋㅋㅋㅋㅋ 사실 이게 3일차였음. 3일 내내 저녁에 이것을 먹었는데, 카우치서핑 호스트가 "난 이게 너무 좋아"라고 말했었던 기억이 나요. 제가 그래서 토마토 스파게티를 해줬는데, 먹지 않아서 그냥 버렸던 기억이...ㅠㅠ
그런데 이 호스트가 좀 특별나고 이상했었는데요. 제게 뭔가 화가 나 있었나봐요.
제게 청소를 좀 도와달라고 그래서 알겠다고 했더니, 통에 석고를 부어 썼었는데, 나머지 좀 제거해달라고 그러더라고요. 저를 재워주기도 하는데, 도와주는 거 어렵지 않지 생각하고 석고를 제거해나가는데, 호스트가 준 도구들로는 구석까지 제거되지 않는 거에요. 한 1시간 했나... 호스트가 보더니 통 안 쪽 구석에 있는 석고도 제거해야 한다고 그래서, 이건 특별한 도구가 있어야 된다 그랬더니. 그냥 통을 새로 사겠다는 거에요 ㅋㅋㅋㅋㅋ 아.. 내 팔 아프게 엄청 열심히 했는데...
진짜 하이라이트는
여러분 죄송합니다..ㅋㅋㅋ 이것은 그녀가 받아놓은 물로 목욕하고 나서 남은 물이에요. 저 씻어야 하는데, 물어보니까 자기는 물을 아껴서 버리지 않는다며...ㅋㅋㅋ 악...
나중에 알고 보니, 카우치서핑은 보통 후기를 남기게 되어있는데, Negative 후기가 여러개 있더라고요. 저는 워낙 후기를 안 보고 하니까 몰랐는데요. 성격이 되게 이상했어요.
화난 이유가 정확히 뭐였냐면.... 제게 저녁을 해줬으니까, 제가 도와주고 싶어서 설거지를 해줬거든요. 그런데 마음대로 설거지를 했다며, 네가 해준 동양 음식은 쓰레기라며...ㅠㅠㅋㅋㅋ 뭐 세상엔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다른 사람들이 있는 거니까요. 이해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다음 날!!! 불편했던 호스트 집을 박차고, 몰도바로 향하는 날1!! 굉장히 홀가분했어요. 말씀 드린대로 어제 봤던 그 아름다운 궁전을 보러 갈 시간이었는데, 그 때 눈이 오기도 했던 10월말이니까 추워지기 시작할 때였거든요. 그리고 히치하이킹 할 때, 엄지손가락 들고 있으면 얼마나 손이 시려운지 몰라요 ㅠㅠ 진짜.. 장갑 없이 하다가 손 바꾸고 들고.... 그랬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죠 ㅠㅠ
그래서 길가다가 장갑을 기쁜 마음에 샀는데! 모르고 궁전 입장료 살 돈으로 사버린 거에요. 궁전 입장료가 한 3000원 정도 했을텐데... 장갑을 사버렸으니...
이제 궁전은 굿바이..
그런데 무슨 생각을 했냐면.. 일단 궁전에 갔어요. 그리고 가서 직원한테 빌어보자 ㅋㅋㅋㅋ 나 돈 없는 외국인인데 오늘 떠난다. 보고 싶다. 입장시켜달라 ㅋㅋㅋ 아니 이 때 현금은 없었고, 돈 뽑긴 진짜 아까웠나봐요....
그래서 궁전의 입구와 매표소를 찾아 궁전을 한바퀴 도는데, 당시 궁전의 옆쪽 면에 있던 어떤 문으로 한 아저씨가 들어가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따라 들어갔지요. 그런데 문이 닫히자 마자 철컥! 잠겼어요?! ㅋㅋ?! 그리고 100m 앞 쪽에는 경비원으로 보이시는 분이 있었는데, 제 쪽을 안 보고 계신 사이 저도 모르게 탐험심과 모험심이 급상승해서 숨을 죽인채 2층으로 폴짝폴짝 뛰어 올라갔지요.(배낭을 맨 채였습니다...ㅋㅋㅋ)
아름다운 멋진 창문도 보고, 감상하고 있는데. 뭔가 이상했어요. 저같은 장기 거지 여행자들이 느낄 수 있는 야생의 감! 궁전이 너무 조용하다....
왜 그런 걸까....? 왜 그렇긴... 아직 궁전은 열지 않았고, 저는 관리하는 직원들이 들어오는 옆 문으로 몰래 들어왔던 거였어요!! 어쩐지... 돌아다니는데, 어쩌다 궁전 방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의아하게 쳐다보면서 알 수 없는 루마니아어로 말하던데... 아마 이렇게 말했을 듯..."저기 미친 동양인이 배낭을 매고 돌아다니고 있네? 아직 오픈하려면 30분 남았는데...?"
그래요...심지어 45리터짜리 큰 배낭을 등에 매고, 눈에도 잘 띄게 하늘색 레인커버를 씌운 채로 궁전을 휘젓고 다닌거죠.
어떻게 됐을까요? 궁전은 금새 저를 찾아다니는 관리인들로 북적였어요. 저는 일단 실수로 들어온 것이지만 걸리면 벌금 최소한 입장료를 내야하는데, 현금이 없어서 화장실에 숨었어요 ...;; 30분이 지나자 다른 관광객들이 몰려 입장하기 시작했고, 저는 그 사이 유유히 탈출을 시도했지만, 저를 찾고 있던 관리인들이 많았어요.
그들의 아찔한 추격을 피하기 위해, 대범하게 복도가 아닌 전시실로 직행해서 사진을 찍으면서 관광객인 척을 했습니다. 남들은 배낭 같은 거 다 맡기고 들어왔는데.... 저만 시퍼런거 매고 다니는 이상한 사람이었을텐데 말이죠...;;
뭐 그렇게 이아시 모험은 끝났다는 그런 이야기...
따라하시면 안 됩니다!
아참 루마니아 가면 프랑스계 대형 마트인 Auchan에서 이 것을 파는데, 진짜 맛있습니다. 600원밖에 안 하는데... 진짜 엄청납니다.!!
그럼 이만
내일도 남들이 가보지 못한 특별한 도시 여행기로 돌아옵니다!
르바의 여행기는 여기까지 :D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제발
오늘도 즐거운 스라밸(스팀잇+라이프+밸런스) 하세요!
Pay out 이후에 @jungs님께서 만드신
@보팅주사위2 를 돌려(제가 돌립니다)
숫자가 큰 순서대로 3분께 0.5 스달을 송금해드립니다.
보팅/댓글/리스팀은 제게 큰 도움이 됩니다.
해당 글을 리스팀해 주시면 매우 약소한 보팅을 해드립니다.
스팀잇 내, 금손들의 그림을 보러 오세요 :D
[#kr-art] 르바 미술관 5회차[a-m]
[#kr-art] 르바 미술관 5회차[n-z]

저와 Ciapek을 그려주신 @zzoya님께 감사드립니다.
해당 글을 리스팀해 주시면 매우 약소한 보팅을 해드립니다.
스팀잇 내, 금손들의 그림을 보러 오세요 :D
[#kr-art] 르바 미술관 5회차[a-m]
[#kr-art] 르바 미술관 5회차[n-z]
저와 Ciapek을 그려주신 @zzoya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