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rawing] 검은 손으로 그린 그림들



Charcoal on paper








검은 손으로 그린 그림

목  탄  드  로  잉







장르를 불문하고 창작을 하다보면 몇 년에 한 번쯤은 유레카! 를 외칠 때가 있다. 대단한 걸 발견했다고 착각했을 때 마구마구 결과물을 남겨야 한다. 그 시기가 지나면 발견은 시시해지고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진정한 새로움은 행위 속에서 탄생하기 마련이다. 행위를 추동하는 원인이 착각이라도 상관 없다. 뭐라도 하게 되면, 뭐라도 남게 되고, 계속 하다 보면 작업은 예기치 못한 순간으로 엇나가 돌연변이를 생성하며, 그 돌연변이가 '나만의 것'으로 발전하게 되는 경우가 99%이기 때문이다.


손이 검은색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무슨 그림을 그려도 새까만 색이었다. 목탄을 손처럼 사용하던 때였다. 그럴싸한 모델도 필요 없었고, 화려한 색깔도 필요 없었다. 그림의 소재는 눈 앞에 있는 무엇이든 상관 없었으며, 검은 색 하나면 부족함이 없었다. 이 때 그림을 돌아보면 특유의 설레임이 느껴진다. 눈 앞의 세상을 뼛속까지 그릴 수 있겠다는 착각이 만들어낸 그림들. 전시와 판매 등 아무 것도 고려하지 않고 순수한 궁금증으로만 흰 종이를 까맣게 채웠던 시절의 그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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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미대 실기실 풍경을 그렸으며, 마지막 그림은 집에서 선풍기 틀어놓고 앉아계시는 엄마와 오른쪽 아래는 엎드려 자고 있는 (지금은 하늘에 있는) 짱돌이.


덧) 오옷! @kyunga 님이 만들어주신 마크다운으로 타이틀 적용해봤는데 이거 너무 고급지고 간지 철철 난다. 경아님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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