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ein-air sketching at Japanese Garden, Long Beach // 재패니즈 가든에서 야외 드로잉

안녕하신가요?
여러분의 친절한 이웃, 당근케이크입니다.

오늘은 간만에 아침일찍 일어나서 친구 3명과 함께
롱비치에 있는 재패니즈 가든에 그림을 그리러 갔습니다.

2명은 일러스트레이션 전공, 한명은 그래픽 디자인, 1명은 애니메이션 전공입니다.
한달에 한두번 정도 만나서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는 멤버들입니다.
다들 비슷한 시기에 졸업을 했는데, 저희 네명 다 직업이 없다는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을 하긴 하는데 전공과 전혀 관련없는 직종)

마음 속 어딘가 한구석에....... 깜깜한 미래에 대한...
그런 떨쳐낼수 없는 불안함을 지닌채로....
이렇게 그림을 그리러 떠나봅니다.....
와....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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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정원에는 저희집 고양이만한 잉어들이 잔뜩 살고 있습니다.
제대로 세어본적은 없는데 어림짐작으로 한 200마리는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50센트를 주면 물고기밥을 한줌 살수 있는데
먹이를 들고 물 근처에만 가도 7일 굶주린 들소떼처럼 몰려듭니다.
방사능이라도 쬔 건지 실제로 보면 너무 커서 상어와 구분이 가지 않습니다.
행여나 손가락을 물리기라도 하면 최소 찰과상, 최대 장애 판정입니다. 정말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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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워보이는 사진에 속으면 안됩니다. 연못 속은 지금 전쟁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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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그 전투잉어들

마침 테이블과 파라솔이 있어서, 앉아서 스케치북을 꺼내 풍경을 그렸습니다.

IMG_20180427_110724.jpg

오랜만에 아이패드가 아닌 종이에 연필 그림이라 그런지 어색합니다.

IMG_20180427_111126.jpg

크롭하고 보정

저 이상하게 생긴 핑크색 연필은 블랙윙 57?? 어쩌고 하는 건데
비싸고 귀한 한정판이라며 같이 간 친구 1인에게 하사받았습니다.
평소 그런 호들갑을 잘 떨기때문에 별로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혹시나 싶어서 검색을 해봤더니

Screen Shot 2018-04-27 at 8.08.22 PM.png

??
연필 한다스에 얼마요??

사람을 잠시나마 의심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졌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정말 냉정한 시선으로 평가했을때
평소에 쓰는 4B 연필과 다른점을 못느껴서.... 읍읍....
그나저나 연필이 왜 저렇게 비싼걸까요?
본체가 핑크색이라서??? 지우개가 사각형이라서????

그리고 이 연필에는 놀라운 사실이 하나 더 있는데

20180427_201556.jpg

지우개가 무려 리필형입니다.
새거일때보다 1/3 정도 닳았습니다.

20180427_201602.jpg

뽑아봅니다.

20180427_201606.jpg

굉장히 창렬합니다.
쓸수 있는 부분이 20%, 쓸수 없는 부분이 80%입니다.
도랏?

일단 저 지우개 때문에 쓸데없이 단가가 높아졌다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

오늘의 아침 야외 드로잉은
이렇게 자본주의의 연필과 함께 씁쓸함을 남기며 끝났습니다.

그럼 저는, 또 다른 이상하고 새로운 것과 함께 찾아오겠습니다.
다들 행복한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carrot2.jpg

Calligraphy by @doroth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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